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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화 오면 자세부터 바르게 앉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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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전화가 오면 이상하게 자세부터 바르게 됩니다. 방금까지 소파에 누워 있다가도 화면에 모르는 번호가 뜨면 허리를 세우고, 목소리를 가다듬고, 주변 소음까지 확인합니다. 전화 한 통 받는데 거의 면접 준비입니다.

처음 "Hello?"까지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빠르게 말하기 시작하면 머릿속에서 단어들이 서로 부딪힙니다. 아는 단어도 전화로 들으면 낯설어집니다. 특히 이름, 날짜, 주소 나오면 갑자기 손이 종이를 찾습니다. 펜은 꼭 그럴 때 안 보입니다.

통화가 끝나고 나면 이상하게 기운이 빠집니다. 별 내용 아니었는데도 큰 일을 해낸 느낌입니다. 그리고 나서 꼭 생각합니다. "아까 그 표현 말고 이렇게 말할걸." 영어 전화의 정답은 항상 끊고 나서 떠오릅니다.

그래도 이런 전화 몇 번 받고 나면 조금씩 늘긴 합니다. 최소한 "Could you please repeat that?"은 이제 꽤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이 문장은 호주 생활 생존템입니다.

영어 전화 받을 때 제일 자주 쓰는 생존 문장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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